일요일 오후에 청계천을 따라 산책을 했어요.
을지로의 고층 빌딩 숲 가운데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많은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코스가 되어주고 있는 청계천은 오히려 주말이 한산한 곳이죠.
여러 종류의 새들이 물 속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 순간에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청계천 물 속에 물고기들이 꽤 사는가봐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새들을 볼 수 있다니...
저런 새들은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새들이 물고기 사냥하는 거 구경하고, 청둥오리 귀엽다~하는 사이 시간이 꽤 흘렀더라고요.
날도 점점 어둑해지고, 따뜻한 커피가 땡겨 근처의 카페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어요.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을만 하죠?!
외벽에 그려진 저 분이 사장님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고 카페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 쪽이 어둡고 1층에 공구상가들이 있어서 계단을 올라가며 멈칫 멈칫 했지만,
3층에 딱 올라가는 순간 입구부터 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앵글340' 카페를 만날 수 있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문이 카페의 입구입니다.
인테리어가 정말 예쁘죠? 힙지로의 명성에 맞는 카페였어요.
책상과 의자도 독특한 것들이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의자 디자인과 책상 디자인이 제각각인데도
전체를 봤을 때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사장님께서 인테리어를 많이 신경쓰신 티가 팍팍 납니다.
청계천 쪽으로 창이 나있는 구조였고, 의자 배치가 창밖을 바라보게 되어있어서
커피 한 잔 하며 멍 때리기 좋겠더라고요.
앞에 세운 힐스테이트가 한창 공사중이었는데요.
세운 힐스테이트가 지어지기 전에는 뷰가 더 좋았었을텐데...
바로 앞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니 뷰를 가려버려 아쉬움이 남는 뷰였어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원래는 남산이 보이던 뷰였더라고요ㅠㅠㅠ)
그래도 카페 내부 분위기 자체가 좋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아 재방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앵글 340 크림라떼"
바닐라 라떼 위에 피넛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와
입가심 아메리카노
(앵글340의 시그니쳐 메뉴)
커피를 주문하면 원두를 3가지 (블랜드/ 싱글/ 디카페인) 중에 선택이 가능하였고
앵글340의 시그니쳐 메뉴인 크림라떼는 신기하게
입가심 아메리카노를 한 잔 함께 주십니다.
아인슈페너를 마시다보면 마실 때는 크림이 부드럽고
달달해서 맛있게 마시지만 먹고나서 그 특유의 텁텁함 때문에
먹고싶어도 그게 싫어 그냥 다른 메뉴로 시킨 적이 많은데요.
앵글340에서는 크림라떼를 마시고 입가심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함께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크림라떼의 피넛크림은 적당히 달달하고
밀도가 높은 묵-직한 크림이었습니다.
크림 밑에 있는 커피도 크림 맛에 묻히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맛이라
정말 맛있는 아인슈페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다시 앵글340을 방문한다면 또 주문할 것 같은 메뉴입니다.
"마르코폴로(홍차)"
마리아쥬 프레르
마르코폴로
그리고 저희가 시킨 또 하나의 메뉴!
메뉴판에 홍차가 있었는데 무려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를 쓰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홍차를 좋아하지만
보통 카페에서 잘 팔지 않거나 팔더라도 너무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잘 안 마시게 되는데요.
카페 앵글340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계시길래
홍차도 한 잔 주문해보았습니다.
마리아쥬 프레르 마르코폴로 홍차는 말해뭐해죠.
따뜻하고 향긋하게 정말 잘 마셨습니다.
(나중에 혹시 따뜻한 물 더 주실 수 있냐 여쭤봤는데
흔쾌히 따뜻한 물을 더 부어주셨어요. 최고최고!!)
주말에 청계천 산책하다가 들러서 맛있는 커피와 차 마시기 좋은 카페,
또는 바로 옆이 광장시장이다보니 광장시장 데이트 하시고 들르기 좋은 카페
"앵글340" 이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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