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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치앙마이 여행(2) - 치앙라이 일일투어 / 택시투어

무링요짱짱맨 2020. 1. 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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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치앙마이 여행' 2탄!

치앙라이 일일 투어/택시 투어/화이트탬플/블루탬플/Wat Huay Pla Kang/Chivit Thamma Da


 이번 글에서는 치앙마이 두 번째 날 일정이었던 '치앙라이 일일투어' 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앙마이 여행하면 치앙마이 감성의 아기자기하고 자연친화적인(초록초록한) 카페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여행지를 치앙마이로 결정하고 인스타에 치앙마이를 검색하며 예쁜 카페들과 맛있어 보이는 브런치 집들을 많이 스크랩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스크랩 해 둔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이런 곳들은 어떠세요~ 제안해보았는데 대차게 까였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그러시진 않겠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여행을 간다! 그럼 그 지역의 문화재(볼거리)들을 다양하게 보고 와야 "아~ 알차게 여행했구나!" 하는 스타일(aka 패키지 서타일)이십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모님의 니즈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알아보게 된 것이 바로 치앙라이 일일투어 였습니다. 

 

 치앙라이는 치앙마이에서 차로 약 3~4시간 떨어져 있는 도시로, 태국 북쪽 끝에 위치해 있는 도시입니다. 치앙라이에는 화이트 탬플, 블루 탬플, 블랙 뮤지엄 등 특색있는 사원들과 볼거리 들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 나라의 볼거리! 특히 사원!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치앙라이 일일투어를 계획하고 어떻게 가면 되는 것인지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 일일투어를 다녀 올 수 있는 방법이 크게 3가지가 있었습니다.

 

 치앙라이 일일투어 방법  

  1. 여행사(kkday, 와그 등)를 통해 치앙라이 일일투어 상품을 구매하여 다녀오기
  2. 치앙라이까지 버스 타고 이동 후 치앙라이 관광하기
  3. 택시 기사를 미리 섭외하여 치앙라이 다녀오기 (택시투어)

 하루동안 치앙라이를 구경하고 오는 방법을 검색하면서 가장 먼저 찾았던 방법은 바로 kkday나 와그 또는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앙라이 일일투어' 상품 티켓을 사서 다녀오는 방법이었습니다. 판매처는 다양했지만 일정은 거의 똑같았고 가격도 비슷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일정에는 대부분 '화이트 탬플+블루템플+블랙하우스+카렌족(목긴족)마을+골든 트라이앵글' 방문이 포함되어 있었고, 가격은 모든 일정이 다 포함되어있을 경우 대략 47,000원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투어 상품이 잘되어 있다니! 좋다~!' 하면서 투어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후기를 보다보니 "장시간을(편도4시간) 여행사 미니밴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다보니 허리가 매우 아팠다"는 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만약 친구와 함께 갔다면 다른 여행에서도 이 여행사 밴을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감수하고 이 투어를 신청했을것 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50을 훌쩍 넘기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다보니 혹여 이 불편한 장거리 여행으로 부모님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은 기간의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망설여졌던 또 한 가지의 이유는 개인적으로 동물들의 가죽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블랙 뮤지엄이나 소수민족의 마을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투어 일정이 영 내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치앙라이를 다녀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고, 두 번째 방법인 버스터미널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로 가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일단 대형버스이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좀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가격도 훨씬 저렴하구요. 치앙라이로 가는 버스 티켓을 끊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습니다. 허나 버스 터미널까지 이동을 해야하고, 치앙라이에 도착해서는 또 버스를 찾아 타거나 그랩을 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 이 방법도 일단 제쳐두고....

 

 다른 방법을 더 찾다보니 블로그와 치앙마이 여행 정보 카페에서 '택시 투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치앙라이를 택시 투어로 다녀왔고, 이제부터 <택시투어 예약과정 및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택시 투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다 알아서 예약을 잡아야 하는 시스템이라 준비하면서 많이 헷갈리고 고민도 많이 되었는데, 저 같은 분들이 또 계실 거라 생각하고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치앙마이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페에서 택시 기사들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컨택하고 후기도 좋은 유명한(?) 기사님 몇 분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카톡 아이디를 추가해서 영어로 투어를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일정을 제시하면 기사님이 가능한지 여부와 가격을 알려주십니다.

 

 제가 예약했을 당시 가장 인기 많으신 기사님은 '논' 기사님이었고 저 또한 그 기사님께 연락을 해보았는데요. 예약이 꽉 차서 본인은 스케쥴이 안 되고 대신 같이 일하는 친구분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논 기사님은 이미 인기가 많아서 약간 팀 형태로 예약을 받아 스케쥴이 가능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후기에 친절하시고 사진을 잘 찍어주신다고 하는데, 논 기사님과 함께 하시려면 일찍부터 예약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TOP', 'g min' 기사님과 컨택을 해보았는데 조금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탑 기사님과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투어를 원하는 날 탑 기사님 일정이 있으셔서 대신 함께할 다른 기사님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추천해 주신 다른 기사님은 'smart' 기사님이셨는데 카페에서 스마트 기사님 후기가 좋았던 것이 기억나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예약금을 따로 걸어야 하거나 그런 것은 없구요. 카톡으로 일정에 대해 협의한 다음 거기에 따른 금액을 협의합니다. 그 후 픽업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택시 투어 예약이 완료됩니다.

 

 저는 일주일 정도 전에 예약을 했었구요. 치앙마이 공항 도착해서 기사님께 연락 드려서 약속된 날짜와 시간, 픽업 장소를 한 번 더 확인하시면 됩니다. 

 

 

<치앙라이 일일투어 일정>

 

 택시 투어의 가격은요, 저희 같이 4명이라면 오히려 투어 티켓을 4개 끊는 것보다 택시 투어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경우 포함되는 비용과 포함되지 않는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아래에서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여행사 일일투어 택시 투어

▣ 투어 비용에 유적지의 입장료와 점심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음.대신 가이드 팁(100바트), 운전기사 팁(50바트)를 따로 지불해야 함.

▣ 정해진 픽업 장소로 이동해야 함.

▣ 정해진 스케쥴 대로 움직여야 함. (원하지 않는 투어 코스를 가지 않을 경우, 벤에서 다른 관광객들이 그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함.)

▣ 다른 국적의 여러 여행자들과 함께 투어를 진행함.(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음)

▣ 차량은 보통 10인승 미니밴

▣ 가는 곳과 관련된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음.(단 영어로)

▣ 투어 비용에 유적지의 입장료와 점심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  입장료와 점심 식사 비용은 개인이 지불해야 함.

▣ 픽업 장소와 해산 장소를 묵고 있는 숙소나 원하는 곳으로 정할 수 있음.

▣ 투어 일정을 원하는 곳들로만 구성해서 다녀올 수 있음.

▣ 자기 일행끼리만 다녀올 수 있음.

▣ 차량은 보통 SUV 차량

▣ 따로 유적에 대한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없음. 하지만 현지인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음.(영어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가족 여행이었기 때문에 택시 투어로 치앙라이를 다녀온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 가는 길에 비포장 도로가 굉장히 길게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다녀왔던 스마트 기사님께서 그런 고르지 못한 길을 갈 때 최대한 안전하고 부드럽게 운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굉장히 신경써서 조심히 운전하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차도 산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는 깨끗하고 새것의 SUV였습니다. 차 내부도 굉장히 깔끔했고, 투어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마트에서 마실 물을 1인당 한 개씩 사서 주시는 서비스도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니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 차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요. 흙이 많이 묻어 있는 차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열심히 닦는 기사님을 보니 차 관리가 잘 될 것 같고 안전한 차라는 생각에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또, 저희가 투어 간 날의 날씨가 비가 조금씩 왔다가 오지 않았다가 했었는데요. Wat Huay Pla Kang에 내렸을 때 비가 오지 않아 우산 없이 구경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쩌지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스마트 기사님께서 우산 4개를 가지고 뛰어오셔서 우산을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서 기다리고 계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우산을 챙겨 저희를 찾아 오신 그 친절함에 저도 가족들도 감동 받았습니다.

 

(택시 투어 가실 분들, 스마트 기사님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끼리만 타고 가는 차이기 때문에 뒤로 좌석을 젖힐 수도 있어서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다행히 부모님께서도 편히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12시간 정도 길게 진행되는 투어를 다니다 보니 부모님께서 피곤해하셔서 상의 후 마지막 일정으로 잡았던 곳(Wat Saeng Kaeo Phothiyan)은 가지 않고 치앙마이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부모님 컨디션에 맞춰 일정을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끝까지 너무 친절했던 스마트 기사님과는 2일 후 푸핀 도이와 도이수텝 야경 투어를 가기로 약속하고 반나절 투어를 또 함께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치앙라이 택시 투어로 다녀왔던 곳에 대해 간단하게 리뷰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화이트 탬플 (백색 사원) 

 온통 하얘서 사진이 정말 잘나와요~ 치앙마이에서 조금 일찍 출발하시면 단체 관광객들이 몰리기 전에 조금 여유롭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백색 사원은 따로 입장료가 있구요. 저 하나하나 표현된 손들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2. 블루 탬플

 여기는 온통 파랗습니다ㅋㅋ  저 파란 벽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잘나와요~. 파란 색과 금색이 잘 어울려서 멋진 사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원 내부까지 푸른 빛이 돌아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화이트 탬플과 블루탬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금방 관람하실 수 있답니다. 

 

 3. Chivit Thamma Da

 블루 탬플 근처 강변가에 있던 레스토랑입니다. 식사하거나 음료를 드시는 다른 분들이 많이 계셔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가게 안에 인테리어가 굉장히 예쁘게 잘 되어있고 비록 흙탕물이긴 하지만 테라스에서 강가를 보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무난한 맛이었고 고기가 들어간 버거는 맛있었습니다. 저는 엔쵸비 파스타를 시켰는데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ㅠㅠ.... 아버지께서 현지식 메뉴를 시키셨는데 특유의 향은 조금 있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스마트 기사님께서는 저희가 블루 탬플을 볼 때 간단히 식사를 하셨다며 저희가 식사할 동안 주차장에 계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 레스토랑 은근히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저희는 스마트 기사님께서 멋진 분위기의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 식사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하다 보니 본인은 가격이 비싸서 가본 적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값이 저렴한 로컬 음식을 경험하고 싶으시면 기사님께 현지인 맛집으로 알려달라고 따로 말씀드리면 될 것 같아요! 

 

4. Wat Huay Pla Kang

 치앙라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였는데요, 검색을 하다가 굉장히 큰 흰색 부처님 상이 멋지고 계단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치앙라이의 풍경이 멋지다는 후기를 보고 꽂혀서 일정에 넣어 가게 된 곳이었습니다.

 

 위치는 청색사원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백색사원과 청색사원은 그 크기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아 복잡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 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정말 한적하고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커서 더 웅장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흰색 부처님 상은 정말 커서 가는 길 멀리서 부터 보이기 시작했구요, 그 안에 들어가면 부처님 이마에 있는 동그란 부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처님 이마에 위치한 동그란 창으로 바깥 풍경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 옆으로 앉아서 쉴 수 있는 탁자와 테이블들이 있는데요 그 곳에 앉아 조용히 풍경소리와 불경소리를 들으며 아래로 펼쳐진 치앙라이의 경치를 감상했던 시간이 백색, 청색 사원을 제치고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후에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Wat Saeng Kaeo Phothiyan을 들르는 것이 계획된 일정이었으나, 부모님께서 피곤해하셔서 그 일정은 취소하고 치앙마이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온천에 들를래?"하고 스마트 기사님께서 여쭤봐 주셨지만 이미 어머니의 체력이 방전되어서 다 패스하고 숙소로 얼른 향했습니다. 여행사 일정은 이것보다 훨씬 빡빡한데 그것을 신청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앙라이에서 좀 더 북쪽으로 가면 커피 산지에서 멋진 풍경과 함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택시 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그곳을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택시 투어라 긴 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바로 숙소 앞에서 내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치앙라이 투어를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은 정말 꼭꼭 택시 투어를 예약하세요 :) ~

 

 

뭔가 정신없게 적은 것 같은,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치앙마이 여행 2탄!

치앙라이 택시투어(라고 쓰고 사원투어라고 읽는다) 편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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